여기저기서 명상이 좋다고 하기도 하고 요가를 배우며 잠깐잠깐 명상을 해보니 마음이 안정되고 정신이 맑아지는 느낌이 들었다. 본격적으로 해보고싶어 관련 책도 좀 읽어보고 새벽에 일찍 일어나서 10분씩이라도 해보려고 했는데 너무 어렵다. 일단 뭔가 집중을 하려고 하면 어느샌가 졸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. 또는 뭔가 이 생각 저 생각 잡생각만 하고 있을 때도 있다.
그래서 이제는 뭔가 다른 방법으로 명상을 해보려한다. 아침에 일어나서 그 순간 느껴지는 감정과 생각들에 대해 노트에 적어보고 그 중에서 뭔가 안 풀리는 것에 집중을 하는 것이다. 왜 그런 감정이 느껴졌는지 어떻게 해야 해결할 수 있을지 생각해본다.
아버지에게 화가 난다.
<왜>
1. 내가 집에 있으면 항상 놀고 있다고 생각하시는지 아무때나 불러서 무언가를 해달라고 하셔서 화가 난다.
2. 돈을 아끼시려고 이발기를 사셔서 주말에 꼭 헤어컷을 해달라고 하신다. 물론 9미리로 쭉 미는 거라 기술이 필요하진 않다. 그렇지만 귀찮기도 하고 주말에는 밀린 공부도 하고 쉬고도 싶은데 자꾸만 해달라고 하시니 화가 난다.
3. 연세가 드시니까 자꾸 판단력이 흐려지셔서 주변 사람들과 관계 및 여러가지에서 안 좋은 판단을 하시니까 답답하고 화가 난다.
4. 건강하게 잘 챙겨드셨으면 좋겠는데 귀찮다고 대충 챙겨드시니까 화가 난다.
<어떻게>
1. 주변에 아는 사람도 없고 부탁할 곳도 없으니 부르시는 거라고 생각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해보자.
2. 내가 용돈을 100만원씩 드리면서 그냥 돈주고 머리 하세요~ 할 수 없으니 아버지랑 대화하는 시간을 가지는 거라 생각하고 즐겁게 이발해 드리자.
3. 아버지 생각도 좋지만 혹시 이렇게 하시면 더 좋지 않을까요? 라고 접근해보자.
4. 자주는 아니더라도 반찬도 챙겨드리고 외식도 가끔 해야겠다.
다 써놓고 보니 나는 불효자구나. 그런데 알면서도 아버지가 뭘 부탁하시거나 물어보면 곱게 말이 안 나가고 짜증, 화가 섞인 대답을 하게 된다. 어떻게 해야 할지 적어 놓고 보니 성공해서 용돈 좀 넉넉하게 드려야겠다. 100만원만 드려도 헤어컷, 반찬 문제는 최소한 해결될 것 같다. 결국 이렇게 보니 성공해야 할 이유가 하나 더 있구나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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